데인다.

내가 주로 담당하는 업무 중 하나는 보드 브링업이다.

컨셉에 맞게 하드웨어를 제작하면 제작된 보드를 구동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하는 것인데,
학부시절에 전자회로나 전자기학등에 관심없어하던 부분들이 지금와서 가장 아쉬어지는 부분이다.

하드웨어에 밀접한 소프트웨어 작업이기 때문에, 회로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적인 셋업을
말 그대로 "적절"하게 해주어야 시스템이 구동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동이란 콘솔창을 통하여 
쓰레기 값같은 문자라도 출력이 되네 마네 하는 구동을 말하는 것이다...그래야 부트로더가 동작하고
또 그래야 OS 가 동작하게 된다.

하드웨어와 밀접하므로 칩스펙과 컨셉에 맞게 하드웨어가 제작되면 별다른 이슈 없이
소프트웨어가 구동 될 것 같지만, 그런 경우는 흔하지가 않다. 아니면 내가 지지리도 운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련다.

항상 작업의 시작은 하드웨어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를 검증하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재밌는 점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분들도 회로를 설계하고 보드를 제작한 이후에
전원이나 제반사항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소프트웨어 파트에 전달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하드웨어의 동작과 회로 설계 사이에는 아직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괴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답변없는 그녀들처럼 아무런 응답없는 시리얼과 케이블만 연결하면 전원이 나가버리는
LCD 를 붙잡고 나는 슬피 운다....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