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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상다반사

개와 고양이의 시간

by kyuho.choi 201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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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언제나 하릴없이 집을 지키며 노닥거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저희 집은 반려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개와 고양이를 기름미다.

뭐 시베리안 허스키니 마르티즈니 시추니 하는 강아지는 아니고 그냥 멍뭉이 세마리임미다.

누렁 발발이 두 마리와 흰둥이 한마리를 함꼐 기르는 데 어찌나 사이가 좋기는 개뿔,
허구헌 날 싸워대고 난리임미다.

야옹이들은 좀 사연이 있슴미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새끼 야옹이 네 마리를 기르고 있슴미다.
야옹이들의 번식력이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쯤에는 집 마당이 고양이 밭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부쩍듬미다.

원래는 고양이 어미 한 마리만 있었는데...요녀석이 동네 날 건달 같은 검은 고양이 길고냥이님과 눈이 맞으셔가지고...새끼 야옹이 세 마리를 출산하시고 아기자기 지내고 있었는데...돌연 갑자기 어느날 아무런 이유없이
새끼 야옹이들과 함꼐 집을 나갔음미다...고양이들은 새끼 출산 후에 자주 귀찮게 하면 집을 나가버리는 것을 종종 봐와서 맘만 씁쓸하니 안타까워하던 차에 아버님께서도 서운하셨는지 장날에 읍내에 나가
이쁘장한 새끼 야옹이를 한마리 사와서 집안에다가 기르기로 했었담미다..

그런데 갑자기 집을 나갔던 새끼 야옹이 세 마리께서 아무 이유없이 집으로 복귀하셨고,
집 앞 계단 밑은 본진 삼아 세력을 키우고 계심미다...
끼니때만 되면 부엌문앞 방충망에 모여 밥 달라면 농성들을 하시고, 애써 무시하려고 하면.
방충망에 매달려 징징거리시는 고급 기술들을 선보여주심미다...밥 안주면 방충망이 찢어지겠다 싶어서 
어찌 할 수 없이 만두를 삶아 내오고 생선을 구워내오는 진풍경을 연출해야할 판임미다...

여하튼 그러던 차에,
집안에서만 금이야 옥이야 지내시던 새끼 야옹님께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머님의 이불에 세 번 실례를 하신 후 쓰리아웃 당하셨슴미다...ㅠㅠ
이리하여 집 마당엔 네 마리의 야옹님들께서 합창을 하게 되셨슴미다.

끼니때마다 밥 달라 농성하시고 사람들이 밖에 나갈때마다 신상 악세사리마냥 고양님들을 덕지덕지 붙이고 다닐 
모습이 눈에 선하게 되었슴미다. 희희

개 들은 밥만 주면 무럭무럭 자라니 걱정할게 없는데..

발발이 두마리가 맨날 흰둥이를 못 살게 굴어서 흰둥이만 개장 밖으로 탈출 시켜주려함미다...
흰둥이는 워낙 순둥이여서 야옹님들게 해코지는 않할 것 같지만 그래도 걱정이 됨미다...

여하튼 다음 주말이 기대된당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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