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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안녕 아빠! 아이는 아프니 아내가 집에서 챙기기로 하고엄니를 모시고 선산으로 가보기로...퇴근하고 본가로 방문눈 좀 붙이고 출근하는 시간 즈음에 일어난다.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가는 길,도로에 안개가 너무 짙다. 충청도를 벗어나고도 한참이나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에 휩쌓여있다.선산에 도착하니 주문해둔 제사 음식이 준비되어있다. 세상 좋아졌네...신위를 모시고 음식을 깔고 생전에 소주를 좋아하셨으니 챙겨 올려본다. 담배도 하나 올릴까 싶다가 엄니가 싫다하니 자제하는 걸로겨울같지 않은 날씨에 아빠 가시는 길이 좀 더 나으리라 기대해본다. 그 곳에선 아프지 말길 바라며 잔을 올리고 인사를 올린다.눈물을 훔치는 엄마를 모시고 잠시 위로한다. 남은 사람들은 또 살아내야하니까... 2026. 1. 17.
아빠의 꿈 처음으로 아빠가 꿈에 나왔다.생전의 어투와 목소리로 뭐가 그리 신나신지 함께 출조를 했다. 장소를 정하고 같이 출조를 하며 채비를 준비하다가 잠에서 깨긴 했다만 잠시나마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출조를 하고 싶어였는지 아빠가 그리웠는지 아빠와 출조 한 번 못해본 게 그렇게 안타까웠는지...이번 주는 아빠의 49재, 날은 춥겠다만 보내 드리는 길이니 서로 무탈하길 바란다. 2026. 1. 14.
생신제와 손주 생일 음력으로 11월 초하룻날, 고인의 첫 생일날은 상을 차려 생신제를 올린다.공교롭게도 아빠의 생신제와 덕봉쓰의 생일이 겹쳤었다.엄마의 바램에 따라 바리바리 생신제 음식을 싸들고 선산으로 방문.덕봉쓰의 생일도 겹쳤으니 케익도 하나 주문해서 같이 들고 간다.먼길을 달려 선산에 도착.다행히 날이 좋았다.어설프나마 생신제를 지내고 음복도 해본다.시간이 약이라던가 이제는 슬픔이 차올라도 울음을 내뱉지는 않게 되었네...서투르지만 상실에 적응해나가는 중 2026. 1. 8.
내인생의보물1호 아빠의 전화기에 저장된 엄마.굽은 어깨로 본가 방문을 맞아주던 주말은 이제 사라졌다.실 없는 농담이나 손주의 애교에 슬며시 웃음짓던 소리도 이젠 사진 속의 미소가 대신 답한다.내 손바다 작지만 더 굵고 따뜻했던 아빠 손의 온기.오효효효효... 깊은 숨을 몰아내쉬던 습관.가래가 낀 것 같은 기침 소리.침대에 기대고 누워 조용히 읽으시던 책장 넘어가는 소리들.나이가 들며 다시 아이 같았던 천진한 웃음 소리.부르면 답할 듯, 날 보고 웃어줄 듯한그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지만 이젠 없는 나의 보물. 2025. 12. 7.
정리의 시간 옷가지와 신발들을 정리해낸다.인부를 불러 침대를 정리해 내보낸다.가구의 배치를 바꾸고 커튼을 교체한다.대답 없는 아빠의 영정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웃고 또 운다.아직 정지하지 않은 아빠의 전화기엔 후원단체의 후원자 알림 메시지가 들어온다. 본인 아픈 와중에도 어딘가를 돕고 있으셨네. 맘이 복잡하게 엉킨다. 2025. 12. 4.
추스르는 중, 부유하는 기록들. 아빠는 잠시, 가족의 곁을 떠났다.손주에게 주려고 담근 엄마의 동치미가 맛나게도 익었다. 차오르는 슬픔에 얼굴이 적시어져 입안의 숟가락을 빼기가 힘들었다.병원비 재정산, 이젠 입원실에 아빠의 자리가 없는 병원에 앉아 아빠의 진료 기록을 살펴 읽는다. 후회와 한탄... 미안함과 함께 그나마라도 버텨주어 고마운 마음이 뒤섞인다.엄마를 위로하고자 곁에 며칠 더 남았다.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억지로 찾아먹으며 아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짓고 눈물짓는다. 내가 더 위로 받으려 남은 거란 걸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가족간의 거리는 원주처럼, 한 자리가 줄어드니 그 치수만큼 반지름이 줄 듯 서로 가까워졌다. 아빠가 함께 느끼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래도 알거라 믿자.더 많이 대화하지 못.. 202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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