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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잠시, 가족의 곁을 떠났다.
손주에게 주려고 담근 엄마의 동치미가 맛나게도 익었다. 차오르는 슬픔에 얼굴이 적시어져 입안의 숟가락을 빼기가 힘들었다.
병원비 재정산, 이젠 입원실에 아빠의 자리가 없는 병원에 앉아 아빠의 진료 기록을 살펴 읽는다. 후회와 한탄... 미안함과 함께 그나마라도 버텨주어 고마운 마음이 뒤섞인다.
엄마를 위로하고자 곁에 며칠 더 남았다.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억지로 찾아먹으며 아빠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짓고 눈물짓는다. 내가 더 위로 받으려 남은 거란 걸 알게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족간의 거리는 원주처럼, 한 자리가 줄어드니 그 치수만큼 반지름이 줄 듯 서로 가까워졌다. 아빠가 함께 느끼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래도 알거라 믿자.
더 많이 대화하지 못한 것.
함께 약속한 낚시 출조를 못한 것.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못한 것.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보다 더 아쉽고 미안한 것들...
'날씨가 너무 좋다. 햇님이 빵끗해'
선산으로 가는 버스 안, 어린이집을 쉬게된 아들이 말한다. 날씨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슬픔은 더욱 커져 아이앞에서 못 참고 울어버린다.
아빠를 두고 돌아오는 길, 떠나기 전 같이 모여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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